“어쩌면 마지막 맞대결…”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클롭 감독’이 보인 반응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마지막 순간까지 ‘캡틴’ 손흥민(토트넘)에게 고전했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4대2로 이겼다. 이 승리로 리버풀은 리그 36경기 동안 23승9무4패(승점 78)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 두 경기가 남아 있으며, 애스턴 빌라(14일·원정)와 울버햄턴(20일·홈)을 상대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1위 아스널(승점 83),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와의 각축이 계속된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토트넘을 압박하며 공세를 펼쳤다. 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와 전반 45분 앤드류 로버트슨이 연속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전에는 코디 각포와 하비 엘리엇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4-0까지 벌렸다. 그러나 리버풀은 히샬리송과 손흥민에게 연속 실점하며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 영국의 미러는 과거 클롭 감독이 손흥민을 칭찬했던 발언을 다시 조명했다. 2022~2023 시즌 동안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손흥민과 계약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더 어린 나이에 영입했어야 했다”며 “인성이 뛰어나고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을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칭송했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극찬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다.

토트넘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클롭 감독은 “토트넘의 역습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대가 어디에서든 공을 잃으면 볼이 해리 케인에게 향하고, 케인은 곧바로 손흥민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케인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게 되는데, 이를 막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이 손흥민을 고평가하는 이유는 그를 실제로 영입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부터 클롭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속도가 빠르고, 역습에 능하며, 압박도 잘하는 손흥민은 클롭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를 갖추고 있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를 떠나 더 큰 구단으로 이적을 고려했을 때,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2022년 도르트문트 레전드인 카를 하인츠 리들레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그를 영입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정말 특별한 선수다. 지금은 토트넘에 있지만,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흥민은 대단한 선수다. 어릴 적 함부르크에서도 우리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적이 있다. 클롭 감독 시절 실제로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했었다. 불행히도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당시 손흥민이 도르트문트가 아닌 바이엘 레버쿠젠을 선택한 이유는 더 자주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나중에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뛰고 싶었다.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 모두 나를 원했지만, 도르트문트보다는 레버쿠젠에서 로테이션을 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위해 레버쿠젠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클롭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은 2021~2022 시즌 후에도 이어질 뻔했다. 해당 시즌이 끝난 후, 영국의 풋볼 런던은 “리버풀이 토트넘이 4위 안에 들지 못했다면 그 여름 손흥민에게 큰 제안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2021~2022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살라나 마네가 팀을 떠날 경우 큰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한 리버풀이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침으로써 리버풀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에 대해 영국 리버풀 에코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 마네의 영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손흥민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이적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결국 클롭과 손흥민의 인연은 두 번이나 불발되었다.

이제 클롭 감독과 손흥민이 함께할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한편,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클롭 감독이 안식년을 갖고 새로운 팀을 맡더라도 그 시점에서 손흥민은 30대 중반을 넘어서 있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이적은 어려워 보인다.

영국 미러는 “클롭이 경력 초기에 손흥민과 계약하기를 바랐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클롭 감독이 올여름 안필드를 떠나고, 손흥민이 31세가 되면서 이적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미러는 이번 경기에서 리버풀과 클롭 감독이 손흥민을 각별히 경계할 것으로 전망했다. “EPL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손흥민은 리버풀과 은퇴를 앞둔 클롭 감독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손흥민은 리버풀과의 최근 EPL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으며, 총 14번의 대결에서 6골을 넣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5번의 선발 출장에서 5골을 기록했다”고 손흥민의 뛰어난 성적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클롭 감독에게 계속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난관에 부딪혔고, 그 중심에는 ‘골잡이’ 손흥민이 있었다. 영국의 BBC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최근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그는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세운 기록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난 성적이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리그 300번째 경기에서 120번째 골을 넣으며 대기록을 세웠다.

클롭 감독에게는 손흥민이 동시에 부러운 존재이자 경이로운 선수일 수밖에 없다. 과거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손흥민 영입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 도르트문트의 카를 하인츠 리들레는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우리 팀은 그를 영입하려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그는 정말로 특별한 선수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속도는 정말 빠르다. 함부르크 시절에도 그는 우리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바 있다. 클롭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실제로 영입을 시도했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과의 경기 때마다 그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롭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은 계속해서 클롭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클롭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후 서로를 향해 포옹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도 손흥민이 다가오자 함께 포옹한 두 사람. 이들의 포옹은 서로를 향한 존중과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잘 나타내는 순간이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의 실력과 스포츠맨십을 높이 평가해왔으며,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이러한 존중의 표현으로 포옹을 나누곤 한다. 이 포옹은 두 사람 사이의 경쟁을 넘어선 진정한 스포츠맨십과 상호 존중을 상징하며, 팬들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전달했다. 비록 당분간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 그동안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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