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나라는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급히 소방수로 신태용을 감독으로 선임한다.
그리고 이어진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
그중 첫 번째 경기 러시아전은 지금도 가끔씩 회자되곤 한다.
바로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1분 사이에 자책 멀티골을 기록했기 때문.
불과 1분 사이에 자책골 2번은 축구에서도 흔히 보기 어려운 상황.
경기가 끝나고 김주영은 그야말로 악플 세례를 받게 된다.
물론 잘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운이 없었던 상황인데 도를 넘는 비난이 이어졌다.
상황을 비판하는 게 아닌 이걸 명분으로 김주영을 까내리기 시작한 사람들.
결국 이후 김주영은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게다가 여론이 좋지 않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던 시점이라 비난의 화살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폼이 떨어진 데다 소속팀에 마스체라노가 영입되며 찾아온 어려움.
김주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를 해야만 했다.
동료들의 말로는 대표팀 경기 이후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당시를 두고 김주영은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죽을 만큼 괴로웠습니다. 이전에 경기에서 실수를 해도 만회하고, 또 그러면서 잊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도무지 잊힐 기회가 생기지 않는 겁니다. ‘나는 뭔가’란 자책과 원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FC서울 유스 오산중 축구부 코치로 부임 중인 김주영.
지도자로는 더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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